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 반해 무작정 비행기 표를 끊어 떠나본 경험이 있나요?
세계 곳곳에는 지구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장엄하고 기이한 모습을 한 보석 같은 곳이 꼭꼭 숨겨져 있어요.
카약에서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기 힘든 세계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일곱 개의 명소를 소개합니다.
중국 칠채산
고비사막으로 유명한 중국 간쑤 성 장예 시에는 형형색색 병풍처럼 펼쳐진 대자연의 예술을 볼 수 있는 장액단하국가지질공원이 있어요. ‘일곱 가지 색채를 띠는 산’이라는 의미의 ‘칠채산(七彩山)’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요.
도심에서 차로 30~40분 정도만 달리면, 부드러운 곡선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황토색 흙산 위에 마치 일곱 빛깔 무지개가 내려앉은 듯 비현실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요. 이 특이한 지형의 모습은 잠시나마 다른 행성을 여행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답니다.
선홍색, 노란색, 연두색, 분홍색, 흰색, 푸른색 등 각양각색으로 겹겹이 쌓인 지층은 붉은 사암이 오랜 세월 동안의 풍화와 퇴적작용을 거쳐 단층화되어 만들어졌다고 해요. 퇴적된 물질의 종류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색을 띠게 된 것이지요.
대자연이 만들어낸 이 신비로운 한 폭의 수채화는 2010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저마다의 선명한 색감을 뽐내는 낮의 칠채산도 아름답지만, 붉은 노을빛에 반짝이는 해 질 녘의 칠채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라고 하니, 시간을 잘 고려해 방문하는 게 좋겠지요?
Tip: 강우량과 일조량 등을 고려했을 때, 6~9월에 방문해야 가장 선명한 색감의 칠채산을 볼 수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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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
중국 장예에서는 산 위에 칠해진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면,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는 온천 속에 스며든 무지개를 볼 수 있어요.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인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는 3천여 개의 간헐천과 온천이 있어요. 그중 미드웨이 간헐천 분지 지역에 있는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온천인데, 그 거대한 규모보다도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온천의 색이랍니다.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은 다른 자연 온천과는 다르게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등 선명한 총천연색을 띠고 있어요. 수심, 빛의 산란 현상, 물속에 서식하고 있는 박테리아의 종류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색으로 보인다고 해요.
이 온천은 마그마가 순식간에 분출하면서 형성된 칼데라 호라고 해요. 석회석 언덕 위에서 뿌연 증기를 내뿜고 있는 형형색색 온천의 모습은 참으로 기묘하게 아름답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은 역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으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지요.
Tip: 그랜드 프리즈매틱 온천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망하려면 픽처힐 등 근처 언덕을 올라가서 보는 것이 좋아요. 트레일에 모기가 많으니 모기 퇴치 스프레이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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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와이토모 동굴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석회암 지대인 와이토모에는 여러 개의 종유동굴이 있어요. 그중 와이토모 동굴은 컴컴한 암흑 속에서 환상적인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요.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종유석과 석순이 늘어서 있는 와이토모 동굴은 그 기이한 모양만으로도 매우 아름답지만, 이 동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반딧불의 일종인 ‘글로우웜(glowworm)’이랍니다. 글로우웜은 점액질로 된 끈끈한 집을 짓고 동굴 천장에 매달려 있어요. 작은 곤충 등 먹이를 유인하기 위해 푸른빛을 내는 모습이 마치 우리에게는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보이는 것이지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관광 스폿인 만큼 와이토모 동굴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투어가 있어요. ‘블랙 워터 래프팅(Black Water Rafting)’은 헬멧을 쓰고 물이 흐르는 동굴을 탐험하는 것인데, 새까만 동굴 속을 탐험하는 약간의 공포와 짜릿함에 글로우웜이 만들어내는 푸른빛의 신비로움까지 더해져 쉽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 준답니다. 동굴 속으로 줄을 타고 내려가는 ‘로스트 월드(Lost World)’ 또한 와이토모 동굴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에요.
Tip: 와이토모 동굴은 오클랜드에서 3시간, 로토루아에서는 2시간 정도 걸려요.
항공권: 오클랜드행 왕복 항공권 최저 652,670원**
포르투갈 베나길 동굴
포르투갈 남부의 해안선은 신비로운 해식 동굴과 기암괴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해요. 베나길 동굴은 그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지형을 갖고 있기로 유명한 알가르베(Algarve) 해안에 있지요.
돔 모양을 한 베나길 동굴 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요. 그 사이로 보이는 눈부시게 파란 하늘은 울퉁불퉁한 황토색 암석과 어우러져 기가 막힌 장관을 연출한답니다. 바다 쪽으로 조심스럽게 뚫려 있는 반원형의 구멍은 마치 유토피아로 향하는 비밀의 문처럼 보여요. 구멍 사이로 비추는 빛으로 인해 해식동굴 속 모래사장은 늘 금빛으로 반짝이지요.
베나길 동굴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보트투어를 이용해요. 보통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이 보트투어는 작은 보트를 타고 알가르베 해안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날씨에 따라 들르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해요. 가장 완벽한 베나길 동굴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줘야겠네요.
Tip: 보통 아침에 방문하면 바람이 약해서 더 많은 곳에 접근할 수 있고, 저녁에 방문하면 더 예쁜 색감의 동굴을 볼 수 있다고 해요.
항공권: 포르투갈 왕복 항공권 최저 736,670원**
캐나다 모레인 호수
모레인 호수는 캐나다 앨버타 주에 있어요.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 내에 있는 거대한 빙하호이지요.
‘로키 산맥의 보석’이라는 말에 걸맞게 이 호수의 물빛은 눈이 시릴 만큼 푸른 에메랄드빛이에요. 호수에 퇴적된 미세한 암석 가루가 오로지 푸른색만을 반사해 특유의 빛을 띠게 되었다고 해요 눈부신 에메랄드빛 호수 위로 흰 눈을 머리에 얹은 웬켐나 산이 솟아 있고 군데군데 침엽수림이 늘어서 있는 환상적인 절경은 ‘천국’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답니다.
보트를 타고 모레인 호수 위를 유유히 지나가다 보면 마치 꿈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거예요. 모레인 호수의 풍경은 한때 캐나다 20달러 지폐에도 사용되었다고 해요.
Tip: 모레인 호수는 방문하는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해요. 오랫동안 머물면서 다양한 물빛과 하늘빛을 감상해 보는 게 좋겠지요?
호텔: 호텔 르 저메인 캘거리 1박당 최저 153,240원*
베트남 산동 동굴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달리다 보면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인 산동 동굴이 나와요. 베트남과 라오스의 국경 근처에 있지요. 너비 200m, 높이 150m, 길이 9km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이 동굴은 현재까지도 침식작용으로 인해 모양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해요.
이 동굴은 1991년에야 한 지역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거대한 규모뿐만 아니라 인공적으로 깎아놓은 듯 기묘한 돌과 독특한 모양의 종유석, 석순, 석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았어요. 게다가 동굴 새, 동굴 원숭이, 호수, 운무 등 동굴 내 생태계와 기후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을 하고 있어 더욱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게 되었지요. 동굴 속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순으로 알려진 70m 높이의 석순과 야구공 크기의 ‘동굴 진주’도 발견되었다고 해요.
산동 동굴을 탐험하기는 결코 쉽지 않아요. 동굴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미리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하고, 2017년에는 2월부터 8월 사이 800개의 허가증만이 발급되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한참 동안 수풀을 헤치며 걷다가 무릎까지 차는 계곡을 건너야만 비로소 동굴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해요. 꼭꼭 숨겨져 있는 만큼 더욱 모험심을 자극하는 신비로운 동굴이에요.
Tip: 8월 이후에는 폭우로 인해 강의 수위가 올라가 동굴에 접근하기 어려워진다고 해요.
호텔: 풀만 다낭 비치 리조트 1박당 최저 131,670원*
투르크메니스탄 다르바자 가스 분화구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인 아슈하바트에서 북쪽으로 300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카라쿰 사막’이 있어요. 그 사막 한가운데에는 ‘지옥의 문(The Door to Hell)’이라고 불리는 거대한 가스 분화구가 있지요. 지름 70m, 깊이 30m에 달하는 이 불구덩이는 새빨간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 마치 성경에 나오는 지옥의 입구를 연상케 한답니다.
이 ‘지옥의 문’은 인공적으로 생겨난 현상이라고 해요. 1971년, 구소련의 과학자들이 석유 시추 작업을 하다가 지반이 붕괴하면서 커다란 싱크홀이 생겨났다고 해요. 그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유독가스 배출을 막기 위해 붙였던 불이 수십 년 동안 꺼지지 않고 현재까지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지요.
Tip: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곳이지만, 2009년 이후로 이미 5만 명의 관광객이 이 지옥의 문을 보러 카라쿰 사막을 방문했다고 하네요.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이한 명소들! 물론 흔히 가는 유명 관광 도시처럼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요. 하지만 버킷리스트에 넣어두고 기회가 될 때마다 하나씩 지워나간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벅찬 감동의 순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위에 기재된 호텔 요금은 2인실 기준으로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하고 있으며, 2017년 9월에 이용하는 경우를 가정하여, 2017년 8월 16일에 수집 및 분석되었습니다. 금액 및 이용 가능 여부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위에 기재된 항공료에는 왕복 일반석 항공권 1매 기준으로 세금과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수하물 수수료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항공료 정보는 2017년 9월에 이용하는 경우를 가정하여, 2017년 8월 16일에 수집 및 분석되었습니다. 금액 및 이용 가능 여부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